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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父 “야자수농장은 딸이 무서워해 피하던 곳”

허정은 기자
2026-08-27 13: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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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父, “야자수농장은 딸이 무서워해 피하던 곳” (출처: 연합뉴스)


실종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37) 씨의 아버지가 “딸이 야자수농장을 무서워해 가기 싫다고 했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버지 장씨는 전날 밤부터 이른 오전까지 딸의 빈소를 홀로 지켰다. 그는 발인 장소로 떠나기 앞서 “딸은 남자친구에게 ‘야자수농장은 무섭다’고 ‘가기 싫은 곳’이라고 해왔고 그쪽으로는 전혀 가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딸은 평소 무서움을 잘, 많이 탔는데, 거기에 갔다는 게 이해도 안 가고, 아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장 씨의 시신은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농장에서 발견됐다. 이곳은 장 씨가 장기 투숙했던 숙소에서 약 400m 떨어진 곳으로, 3~6m 높이의 야자수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내부가 어둡고 외진 장소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장 씨가 지난 5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 사이 야자수농장 안으로 들어가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다만 경찰이 유족에게 설명한 내용과 부검 결과 사이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장 씨의 목 부위에서 설골이 부러진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지만, 부검의는 설골이 골절된 것이 아니라 사망 후 시간이 지나면서 분리된 것으로 판단했다.

장 씨의 아버지는 경찰로부터 목뼈 사이에 약한 부분이 당겨지면서 부러졌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다고 전하면서도 “100일 넘게 딸이 그곳에 있었다는 것이 믿어지느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운 심경을 내비쳤다.

장 씨의 실종 과정에서는 경찰의 허위 종결 사실도 드러났다. 장 씨의 연인은 실종 사흘 뒤인 5월 15일 경찰에 신고했지만, 사건을 접수한 A 경장은 장 씨와 연락이 닿았다고 거짓말한 뒤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했다. 

이후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입력한 장 씨의 기록도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처럼 허위 처리해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장 씨의 아버지는 “신고 접수 이후 실종 사건을 종결하는 바람에 수색하러 나온 경찰들도 돌아갔다고 한다”며 “그때 수색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바로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사람 하나(A 경장) 가지고 경찰을 싸잡아서 다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 않으냐, 한 사람의 일탈적인 행동으로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본다”며 “그동안 딸을 찾는 데 도움을 준 경찰 등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 씨의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이번 일로 남은 가족들이 많이 피곤해하고 있다”며 “많은 분이 신경 써줘서 고맙지만 이제 그만 나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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